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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아카데미] 민주시민이란?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2-27
조회수
2,513


#1.
꾸마마을 활동에 있어 중요하게 녹여내고자 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민주시민"입니다.
지난 하반기, 그 당사자로서 중2 쉼표반 친구들은 독서시간을 이용하여
그 “민주시민”에 대해 함께 공부하고 고민했습니다.

첫 시간, "내가 생각하는 '민주시민'이란?"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대답은 대부분 "모르겠다"입니다.
추측해보자 제안하니,
"사람, 우리나라 사람, 좋은 사람, 한 나라의 시민, 민주적인 시민, 시민이 시위하는거, 백성이 주인 정치를 참여해 재대로된 사람을 뽑는거"

등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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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 후, <청소년 민주시민 동영상 교재 - 우리가 만드는 세상> 1편과 2편을 보며
우리 사회의 역사적 흐름과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대안적 활동들을 보았습니다.
친구들은 영상을 보며 각자 어렵게 느꼈던 단어들

(제 1차 세계대전, 제국주의, 인종주의, 자본주의, 세습, 협동조합, 민주화 등)을 검색하여 정리해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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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 "민주" 그리고 "시민"의 개념을 탐구해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것이 '민주'를 뜻하는 것인데,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주권(주요한 권리, 마땅히 누려야 하는 것,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질문했습니다.
친구들은 각자의 의견을 냈습니다.


- 정의 : 강자가 더 큰 이익을 보지 않기 위해.
-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하는 권리 : 절제시켜서(수업시간에 자게 해주면 좋겠다, 고강동에 농구 코트가 없다)
- 존중 :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랑 사이가 안 좋아지게 되어서.
- 평등 : 평등해야 공정하다.
- 평등 : 모든 사람들이 차별적이지 않게 살아야 세상 살 맛이 나기 때문에.
- 평화 : 전쟁이 일어나면 살기가 힘들어서.
- 행복 : 행복하게 살면 좋다.
- 자는거 : 잠을 못 자면 피곤하고, 아무일이든 피곤해서 못한다.
- 자유 : 놀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생이라고 공부만 하는 것보다는 자유도 필요하다.
- 안맞는거 : 사람이니까.
- 안전한 생활 : 안전한게 최고. 의식주를 잘해서 행복하게 살기 때문.


친구들 각자의 입장이 담긴 생각들이 참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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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어서는 민주주의의 가치(자기표현, 참여와 실천, 차이의 인정, 정의/저항, 연대의식 등)에 대해 영상으로 쉽게 살펴보고, 우리의 일상과 연결지어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어 보았습니다.




#5.
시간이 흐른 뒤,

"얘들아~ 민주주의에서 '민주'란 뭐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것~"
이제는 당연스레 또 자연스레 대답합니다.


연관하여 현 시국의 주요 사건인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기사들을 함께 읽어보며 모르는 단어들을 검색해보기도 하고,
알아보기 쉽게 만든 영상을 보기도 했습니다.

정리하는 시점으로 친구들에게 질문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우리가 공부한 민주시민 그리고 민주주의와 관련해서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힘(권한)이 나누어져야 되는데 한 사람이 가지고 있어요."
 "국민들 의견을 모두 받아서 결정해야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결정해요."
 "법도 마음대로 바꾸고, 사람도 마음대로 승진시켜요."
 "돈이 제일 중요하다로 생각하게 만들어요."


친구들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자신의 언어들로 대답합니다.
(활발한 논의를 돕는 수단으로 간식찬스를 쓰기는 했습니다만^^;)
더불어 매주 주말에 광장 촛불집회에 100만, 200만 명의 시민들이 모이는 뜻에도 동의합니다.


독서활동을 마친 뒤, 한 친구가 손을 번쩍 들더니 한마디 합니다.
 "다음주에도 집회를 하면!! 제가 무대에 올라가서 한 마디 할거에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물으니,
 "너네 때문에 내가 꾸마에서 이런거 배우잖아!!"라며 장난스레 대답합니다.
어려운 단어들에 대해 거부감이 들었을만 합니다.
그럼에도 함께 해준 친구들에게 참 고맙습니다.




#6.
2월에 방과후아카데미를 졸업(수료)하는 중2 쉼표반 친구들.
독서시간을 활용한 민주주의, 민주시민에 대한 고민과 공부 뿐만 아니라

"민주적인 일상"을 함께 경험하고자 노력했던 지난 날인 듯합니다.

평등한 관계, 자치회의를 통한 의사결정과 반영, 자신이 속한 시스템에 대한 앎, 권리와 책임에 대한 질문 등.

그 과정에 함께 했던 한 명의 청소년활동가로서,  여전히 고민은 남아있습니다.
자율권 및 선택권 "존중"과 "방임"의 그 차이.. 보상과 처벌으로써가 아닌 자발성에 의한 행동..

어떠한 목적이 있는 활동, 그리고 그를 위한 어느 정도의 강압 혹은 제한..

글을 정리하며 이 물음표를, 함께 했던 청소년 친구들에게 던져 조언을 구해 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지난 1년 친구들과 함께 하며 "답은 청소년들에게 있다."는 것을 크게 느꼈던 것이 상기되었기 때문이지요.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게, 이번 회고워크숍에서 친구들과 잘 나누어보아야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