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마통신

꾸마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꾸마토요통신 (2021년 1월 둘째주)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02-23
조회수
1,884

꾸마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꾸마토요통신 (2021년 1월 둘째주)




그 사이 어딘가에..


어느 책에서 읽다가 마음에 와닿아서

책상 근처에 붙여놓은 종이 한장이 있습니다.

그 내용중 일부입니다.


"건축가 판 에이크는 모호한 지대를 일부러 기획했다고 하죠

찾는 이 없는 귀퉁이를 놀이공간으로 만들었다고 해요.

물리적인 쓰임새를 확정하지 않음으로써 탐색과 도전의 기회도 주기 위해서요.

그 모호함으로 말미암아 청소년과 어른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뒤섞여 놀며 서로 도와주기를 바라면서요.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고립된 공간에 가둬서 보호하는 울타리도 없이,

이래라 저래라가 없는 이 단순한 형태가 자연스레 서로 돌보고 어울리게 했다지요"


뜬금없이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올해 봄부터 마을에 생겨날 어떤 건물때문입니다.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고리울어린이공원 옆 4층 건물을 매입해서

마을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청소년과 청년이 어떻게 사용할지 한참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어요.

오랫동안 상상하고 바래왔던

청개구리 문화놀이터의 중심공간으로 사용하거나

청년아지트를 만들어서 동네 청년의 활동거점으로 활용하거나

새롭게 청소년들과 청년,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필환경, 새활용, 4차산업혁명(?), 비전화공방, 적정기술활용 등의

마을작업장으로 꾸며보면 어떨까 구상중입니다.


그 건물을 매입하면서 다행이(?) 리모델링 비용이 없다고 합니다.

그 건물 그대로 일단 사용해야 되는데, 저는 그게 더 좋은 기회가 될듯해요

허름한 건물을 마음껏 사용하면서 채워가고, 바꿔가는 과정을 만끽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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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혼란스러운 1월


1월은 항상 마무리와 시작이 겹치는 시기인지라, 조금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2020년을 잘 마무리하고, 천천히 잘 생각하면서 2021년을 준비하면 좋겠지만

공공행정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지요 


2020년 사업 정산을 마무리하고 있고,

단위사업 평가서와 개인평가/상호평가/관리자 평가를 1월 중순까지 진행합니다.

그와 병행해서 바로 2021년 사업의 역할분담에 따라 신규사업을 기획하고

경기도/부천시 공모사업 등 사업예산 확보를 준비하고 있지요.


청소년들과도 신규모집을 하면서 작년에 활동했던 친구들과 평가도 병행합니다.

그러면서, 시설 운영도 하고 있네요.

수도권 방역지침에 따라 한 공간에 4인까지 타임제로 운영중입니다.

물론 체온체크, 명부기록, 소독과 환기를 위한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하고 있어요.


코로나19로 여전히 어수선한 상황이고 앞으로 나아질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올해는 청소년들과 얼굴 맞대고, 몸 부대끼면서 잘 만날 희망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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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채우지...


12월 3차례의 전체 워크숍과 개별 희망사업 및 팀 우선순위 희망에 따라서

올해 역할분담이 대체적으로 짜여졌습니다.

작년의 TF팀 운영실험에 이어서, 올해도 비슷한 방식으로 조직을 구성했어요.

장점을 이어가고 단점을 보완해서 정리했지만,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역시 구성원들의 의지와 태도에 좌우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업을 비워야 새로운 기획이 나오겠지만,

막상 이야기를 하다보면 잘 비워지지 않아요.

올해는 여행사업을 일단 보류하자고 결정했지요. 그리고 신규사업 기획폭을 조금 넓혔습니다.

어떤 새로운 사업이 나올지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코로나19로 인한 돌봄공백, 학력격차, 가정붕괴, 범죄증가 등 사회적인 문제가 계속 대두되고 있지만

우리 힘으로 어떻게 해볼수 있을까 무력감도 들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 찾고 실행해보려고 합니다.

벌써, 청소년활동가 카톡에서 어떤 분이 제안해서 꾸마에서는 모자와 서히가 결합해서 함께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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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날씨에 몸이라도 녹이려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1층 현관 출입관리를 합니다.

어제 오후, 제가 담당하고 있을때 아이들이 조금 많이 오더라구요.

2층은 이미 먼저온 아이들이 있었고, 마땅히 있을만한 곳이 없어서

잠시라도 몸 녹이라고 1층 모임방을 안내했더랬습니다.


부족하지만, 그리고 함부로 방역지침을 어기면서 무조건 들일수는 없지만

그 한계를 인정하면서 조금이라도 돌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17일까지는 한 공간에 4명이지만, 그 이후에는 10명, 20명으로 늘어나면

소그룹이지만 아이들이 쉴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겠지요.

긴급돌봄이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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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 한파를 견디면서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는 날들을 희망하면서

또 다음주를 기대해봅니다.


오늘은 그냥 주저리주저리 컨셉이었네요~ 

휴일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